소변 가늘고 밤에 자주 마려우면 의심


새벽에 비뇨기과 병원문을 두드리는 노인 응급환자가 늘고 있다. 친구들과 술을 한잔 하고 잤는데 갑자기 소변이 안나온다며 간밤에 한 노인이 찾아왔다. 응급처치로 요도카태터를 통해 소변을 받아 내고 한숨 돌렸다.

나이에 비해 건강해 보이는 이 노인은 3년전부터 소변 보기가 힘들어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만 했고 밤이면 소변 때문에 두세번씩 일어나야 했다.

<농민신문>
소변줄기가 점점 가늘어지더니 소변 뒤끝이 방울방울 떨어지고 개운치 않았으나 통증이 없어 그저 나이탓으로 돌렸다는 것이다.

정밀검사 결과 [전립선 비대증]이었다.

전립선은 방광밑에서 요도를 둘러싸는 밤알 크기의 부성선으로 정액의 일부가 만들어지는 남성의 장기로서, 배뇨를 조절하는 요도괄약근과 정액의 배설구인 사정관이 위치해 배뇨기능과 성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의 용적이 커지는 질환으로 40대 후반부터 서서히 나타나며 50대 50%, 60대 60%, 70대 70%의 이환율을 보인다.

원인은 체질, 성생활, 염증, 동맥경화등 여러 학설이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다만 내분비 균형실조와 체질이 중요병인이라 본다.

초기에는 자다가 일어나 한두번 소변을 보게 되고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며 회음부 및 하복부 불쾌감이 온다.

오랜 승차, 음주, 과격한 성생활 등으로 증상이 심해진다. 2단계는 배뇨후 잔뇨감을 느끼며 소변이 안나오기도 한다. 3단계는 위의 증상들이 심해지며 방광기능뿐 아니라 신장기능까지 손상된다.

40대 이후 한두번 이상의 야간빈뇨가 있으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진단은 직장을 통해 전립선을 만져보아 비대해져 있고 소변을 다 본후 잔뇨가 있는가의 여부로 판단한다.

내시경검사, 방광요도 X선 검사 등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환자에게 고통과 불편함이 다소 있다.
최근 개발된 경직장전립선초음파검사를 통해 전립선을 직접 눈으로 보듯이 자세히 들여다보며 비대된 부위의 용적까지 계산할 수 있어 정밀한 진단에 큰 도움이 되며, 전립선암 조기진단과 정낭이나 전립선의 염증 진단에도 이용된다.

치료는 증상이 경미한 경우 약물요법을 시행하나 복용을 중단하며 다시 증상이 나타나며 약물부작용 등의 문제점이 있다.

수술은 전신마취하에 개복하여 비대된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방법과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비대된 전립선 조직을 절제하는 방법 등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대상 환자가 대부분 노인이라 여러 합병증과 위험이 수반된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해 레이저절제술, 경요도 전기침소작술, 극초단파 시술등 새로운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다.

전립선 레이저 절제술은 전신마취없이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후 레이저로 비대해진 전립선 부위를 기화시켜 버리는 간단한 수술이다.

경요도전립선 전기침 소작술 역시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한 후 소각시켜 치료하는 방법이다. 극초단파 시술도 요도를 통해 요도관을 삽입후 비대된 전립선 조직을 괴사, 탈락시키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들은 출혈이 거의 없고 전신마취나 입원할 필요가 없어 당일 외래에서 시술이 가능하며 수술에 대한 공포감이나 마취의 위험성이 높은 노인층, 병약자 및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의 환자에게 널리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