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 주근깨




<농민신문> 1998년 9월 11일


문) 저는 30대 후반의 가정주부입니다. 어릴 때부터 얼굴에 주근깨가 많았으나 별로 신경을 안쓰고 살았는데 최근에 와서는 기미까지 생겨 화장을 해도 얼룩덜룩하고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혹시 신체적 건강에 이상이 있어 그런 것은 아닌지요? 딸애도 주근깨가 생겨 고민인데 치료가 가능한지 알고 싶습니다.

답) 기미나 주근깨는 자외선에 의해 악화되기 때문에 특히 햇빛이 강해지기 시작하는 봄에 뚜렷해집니다. 주근깨는 유전적 경향이 있어서 발생하지만 기미의 경우에는 자외선 이외에도 수면 부족, 스트레스 및 피임약 복용에 의해 악화될 수 있고 드물게 간질환이나 콩팥질환 등으로 생길 수 있으므로 이러한 원인 인자들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들 색소 질환들은 일단 끼었다하면 좀처럼 벗겨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이드로퀴논이나 레티노이드, 스테로이드 등의 표백 크림으로 약간 흐려질 수는 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는 거두기 어렵습니다.

필링이라고 하는 탈피술은 TCA라는 일종의 약물을 발라 피부를 벗겨내는 방법으로 전처치, 약물의 농도와 바르는 횟수 등에 따라 벗겨내는 깊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기미, 주근깨의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고 그밖에 검버섯, 잡티, 잔주름, 여드름 흉터등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탈피술은 마취가 필요 없고 시술시 출혈이 없으며 드레싱을 하지 않아도 되고 바로 세수나 화장을 할 수 있는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여러 가지 피부 병변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요즘 레이저에 대한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기미와 주근깨에도 레이저요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주근깨는 비교적 레이저 치료로 좋은 효과를 보고 있으나 기미는 만만치가 않은 실정 입니다. 치료 후 재발이 잦고 더 검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기미에 대한 레이저 치료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