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취증


여름이 되면 사람들 곁에 가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겨드랑이에서 나는 악취가 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름엔 겨드랑이 냄새를 없애려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는다.

특히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나 군입대를 하려는 청년들이 고민에 찌든 얼굴로 병원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많다.

<농민신문> 97년 8월 1일
이제껏 겨드랑이 냄새를 정상적인 체취로 알고 있다가 주변에서 그 냄새를 혐오스러워 하고 역겨워해 가까이 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질환을 흔히 액취증, 또는 암내, 취한증이라고 한다.

우리 몸의 땀샘은 두 종류다.

체온조절과 긴장시 열을 내는 에크린선, 지방산을 분해해 냄새를 내는 아포크린선이 그것. 이중 겨드랑이 냄새의 주범은 아포크린선이다.

피부 전체에 퍼져 있는 에크린선에 비해 아포크린선은 겨드랑이, 유두, 외음부 등 신체 일부에만 있다. 또한 사춘기에 이르면 활동이 왕성해져 이때부터 몸에서 냄새가 난다.

겨드랑이는 아포크린선이 집중되고 통풍이 안되므로 누구에게나 냄새가 난다. 하지만 액취증은 겨드랑이에 세균이 활동하는 경우다.

아포크린선에서 분비되는 땀에는 지방산이 특히 많은데 세균이 이 지방산을 분해해 암모니아 등을 만들어 고약한 냄새를 내는 것이다. 즉 지방이 부패해 생기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액취증 치료는 땀분비 자체를 줄이거나 세균을 줄이는 것이 원칙이다.

흔히 겨드랑이를 자주 닦고 항생제를 매일 한두번 발라 세균발생을 억제하는 치료법을 쓴다. 스프레이, 파우더, 방향제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 방법들은 효과가 그때 뿐이며 완치는 안된다.

냄새를 근본적으로 없애려면 겨드랑이에서 지방산을 분비하는 땀샘 (아포크린선)을 제거해야 한다.

기존에는 수술로 털이 있는 부위를 긁어내거나 피부를 절개하여 땀샘부분을 제거하고 피부를 봉합하는 방법을 많이 시행했다.

이 방법은 수술의 스트레스, 수술 후 상처가 나올 떄까지 사회활동이 제한되는 등 불편이 따른다.

또한 흉터가 남거나 피부면적이 줄어들어 운동제한도 생긴다. 재발우려도 크므로 냄새가 약간 나는 환자에게만 제한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레이져를 이용하여 흉터, 수술 스트레스 , 사회활동 제한이 전혀 없는 액취증 치료법이 개발되었다.

1천 64nm 파장대의 레이저를 피부 깊숙이 침투시켜 모낭과 연결된 아포크린선에 쬐어주는 방법이다. 과다한 아포크린선을 적당히 줄여서 냄새를 없애므로 매우 효과적이다.